la la la ♩

가시나무

acowa 2009. 1. 5. 12:56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