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blah
변치않기를, 혹은 변하기를
acowa
2008. 5. 17. 02:01
변해간다는 것이 두렵다.
나는 변하는 것이 싫다. 제품은 항상 최첨단 새로운 걸 찾으면서도, 나는 오래고 익숙한 것이 좋다. 편안하고, 마음 한 켠이 안심이 되어, 긴장을 늦추고 조금은 느린 기분으로 대할 수 있는 것들, 나는 그런것들을 좋아한다. 아마 오랫동안 마음을 준 물건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나는 버리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수집벽도 아닌데, 이미 오랫동안 마음을 주었기 때문에 조금도 내려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근데 요 근래들어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차마 내가 변했다는걸 알아차리기도 어려울만큼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아끼던 티셔츠가 어느 날 보니 너무 많이 낡아 이제는 집에서 밖에 입을 수 없겠다는 걸 알게 됐을때도, 나는 놀랐다. 언제부턴가 얼굴에 알 수 없는 트러블들이 잔뜩 생기더니, 이제는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얼굴 곳곳에 흔적을 남겨버리는 바람에 내 얼굴도 변해버렸다. 예전 같았으면 잔뜩 수선을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야기할 법한 주제에도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번 웃고 넘기게 되었고, 변해가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수는 이제 다 샐 수도 없다. 그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모르는 새 조금씩 달라진 내 말투나 성격, 친구들과의 관계,직장생활,그리고 미처 눈치채지도 못한 더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다는 것이다.그리고는 방심하는 새 문득 문득 이렇게 나를 찾아와 당혹시킨다.
나는 변했다는 말이 싫다. 설사 칭찬이라고 해도. '더 좋아졌다!'라고 한다면 모를까, 변했다는 말은 싫다. 그런데 요새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변하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나도, 결국엔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온 것일까. 무엇이 이토록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일까. 이 생각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변하지 않기 위해 나는 변해야 한다. 내가 가진 보석같은 소중한 것들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 그리고 오래도록 바래왔던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나는 더 변해야 한다.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때묻고 버리지 못한 많은 것들을 난 더 내려놓아야 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자.이미 어른이 되고도 남았을 나이지만, 아직은 어린티를 벗지 못하고 어리버리 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여유는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더러는 변하겠고, 더러는 변치 않겠지. 그러나 그 어느것도 그냥 흘러가는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와 줄 것이라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럴 것이라는걸 믿고 있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다. 나와 복잡하게 얽힌 끈을 조금 더 느슨하게 풀어놓고, 오래도록 천천히 그것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조금 더 태연해지고 싶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언제가 되면, 그때는 변해가는 내 모든 것들에 하나하나 감사할 수 있기를. 그렇게 되기를...
나는 변하는 것이 싫다. 제품은 항상 최첨단 새로운 걸 찾으면서도, 나는 오래고 익숙한 것이 좋다. 편안하고, 마음 한 켠이 안심이 되어, 긴장을 늦추고 조금은 느린 기분으로 대할 수 있는 것들, 나는 그런것들을 좋아한다. 아마 오랫동안 마음을 준 물건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나는 버리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수집벽도 아닌데, 이미 오랫동안 마음을 주었기 때문에 조금도 내려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근데 요 근래들어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차마 내가 변했다는걸 알아차리기도 어려울만큼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아끼던 티셔츠가 어느 날 보니 너무 많이 낡아 이제는 집에서 밖에 입을 수 없겠다는 걸 알게 됐을때도, 나는 놀랐다. 언제부턴가 얼굴에 알 수 없는 트러블들이 잔뜩 생기더니, 이제는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얼굴 곳곳에 흔적을 남겨버리는 바람에 내 얼굴도 변해버렸다. 예전 같았으면 잔뜩 수선을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야기할 법한 주제에도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번 웃고 넘기게 되었고, 변해가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수는 이제 다 샐 수도 없다. 그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모르는 새 조금씩 달라진 내 말투나 성격, 친구들과의 관계,직장생활,그리고 미처 눈치채지도 못한 더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다는 것이다.그리고는 방심하는 새 문득 문득 이렇게 나를 찾아와 당혹시킨다.
나는 변했다는 말이 싫다. 설사 칭찬이라고 해도. '더 좋아졌다!'라고 한다면 모를까, 변했다는 말은 싫다. 그런데 요새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변하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나도, 결국엔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온 것일까. 무엇이 이토록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일까. 이 생각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변하지 않기 위해 나는 변해야 한다. 내가 가진 보석같은 소중한 것들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 그리고 오래도록 바래왔던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나는 더 변해야 한다. 조금은 슬프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때묻고 버리지 못한 많은 것들을 난 더 내려놓아야 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자.이미 어른이 되고도 남았을 나이지만, 아직은 어린티를 벗지 못하고 어리버리 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여유는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더러는 변하겠고, 더러는 변치 않겠지. 그러나 그 어느것도 그냥 흘러가는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와 줄 것이라는 것을 알 고 있다. 그럴 것이라는걸 믿고 있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다. 나와 복잡하게 얽힌 끈을 조금 더 느슨하게 풀어놓고, 오래도록 천천히 그것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조금 더 태연해지고 싶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언제가 되면, 그때는 변해가는 내 모든 것들에 하나하나 감사할 수 있기를. 그렇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