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blah

우리 결혼했어요

acowa 2009. 2. 3. 12:49





 처음 이 프로가 방송됬을 때, 뭐 저런 게 다 있냐고 난 저런 설정 마음에 안든다는 둥, 연예인들이 마음에도 없는 가식을 떠는게 얼마나 괴롭겠냐는 둥 잘난 척을 실컷하다가, 몇 번 보게 되면서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간질간질 하면서도 '꺄~ 어떡해~'하며 좋아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어쩔수없다...;) 그러고 한 두 세 번 보고 말았나 했는데, 지난 주말 일요일에 모처럼 언니와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그새 멤버가 싹 다 바뀌었더라?

 
 보면서 '에이 너무 설정인거 티나잖아~'하면서도 연신 계속 보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이 날은 마르코와 손담비가 제주도 - 라서 더 관심이 갔는지도 - 에 가서 바다수영에 도전하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손담비가 스케쥴로 마르코의 수영대회를 볼 수 없게 되자 미안한 마음에 노래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미안함에 애교를 담아 노래를 하는 담비와 그런 담비를 쳐다보는 마르코. 

 아 근데 마르코 너무 귀엽잖아~ >_ <

 율동을 하는 손담비도 너무 예뻤지만, 그런 담비를 보면서 좋아 죽는 - 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 마르코가 더 보기 좋았다. 아주 그냥 간질간질 언니랑 뒹굴 뒹굴 뒹굴면서 봤지. 아, 저렇게 여자가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해줬을 때 좋아 죽는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남자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그걸 감출 수 없는 저런 남자, 너무 좋다. 흐
 
 내가 연예인이 될 일도 없겠지만, 만약 연예인이라고 해도 이런 프로는 못했을거다. 분명 찍으면서 난 상대를 좋아하게 되고 말았을테고, 그게 방송에 고스란히 묻어날테고, 방송을 접어야할 때는 진짜 이별을 겪는 것 처럼 아파했을 것임이 분명할 터. 뭐 물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형돈이 갑자기 생각나서;;)

 사실 이 프로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을 풀고 싶었는데, 주말에 보면서 너무 간질간질해져버려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프로와는 별개로 마르코에 대한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야 했기에. ㅋㅋ  

 하지만 역시, 아무리 가상이라고는 해도 저렇게 다정하고 달콤한 설정 속에서 연기를 해야하는 연예인들이 조금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의도한 대로 보고 좋아라 하고 있는 나 조차도 역시 조금은 씁쓸할 수 밖에 없는게 사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들의 일이겠지만, 역시 그것조차 가상이라는 허무함이 담겨서일까, 인간극장에 나오는 어느 알콩달콩한 부부의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그 무엇과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어쨌건, 마르코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