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Happy Birthday
acowa
2010. 2. 15. 21:44
작년 생일은 응급실에서 보냈고
올해 생일은 열일하면서 보냈다.
그것도 초 빡씨게.
그러면서 비 쫄딱 맞고.
그래도 1년에 하루 인데 제대로 기분 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었겠냐마는
아 정말 미친듯이 비를 맞아서 온 몸이 끈적끈적한게
뜨끈뜨끈한 물로 한바탕 시원하게 샤워하기 전까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거다. 아무것도.
그러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그러고 뭐, 잤지 뭐.
그래 생일이 별건가 싶으면서도
떠뜰썩하게 호들갑 떨어주는 친구들이나
미역국은 니 손으로라도 끓여먹으라는 엄마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래도 내 손으로 안끓인 미역국에
생일이라고 거하게 밥한끼 사주시는 지인에
취향 고려해주신 축하 카드에
나 그럭저럭 생일시즌 괜찮게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생일을 맞아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엄마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나 낳아 기르느라고.
아니 그냥 낳아준것만으로도 진짜
엄마는 대단하다고.
(아물론아빠도)
나 요새 '엄마가 뿔났다' 열혈 복습중이라,
효녀 다 되셨다.
Anyway,
Happy Birthday!
나 잘 태어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