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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문제일까, 아니면?

acowa 2010. 6. 18. 22:07

 언제봐도 짜증나는 ㅈㅅㅇㅂ지만, 제목만 봐서는 피할 길이 없어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참여연대 '서한' 파문] "내 심장이 썩어… 인제 제발 그만 하길"

 내용은, 천안함 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한 할머니가, 안보리에 천안함 의혹을 재기하는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에 찾아가서 제발 그만 두라며 호소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처장에게 "이북에서 안 죽였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 보라"며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뭐 때문에 (합동조사단 발표가) 근거 없다고 말하나.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씨는 또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나. 우리나라가 해결할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냐"라고 항의했다. 윤씨는 "가슴이 터져서 시골에서 올라왔다"며 "어미 심정을 알아야지. 한이 쌓인다. 심장이 뒤틀어지고 썩어간다. 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마라"고 울먹이며 가슴을 쳤다.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를 못하는 바 아니지만, 요새 나의 고민은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인가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위한 길일텐데, 정부의 말, 혹은 언론에서 떠드는 시덥잖은 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이런 분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 가야 할까.

알다시피 나는 얼마전 북한 인권에 관한 전시회 준비에 몸 담았었고, 그를 위해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터, "지금 북한이 우리를 쏴죽이는 판에 누굴 돕자는거야" 라는 식의 논리에는 할 말을 잃었다. 과연 그런 논리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아니, 설득이 가능하기는 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