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passing by

acowa 2012. 2. 14. 23:58

예전의 내 얼굴이 담긴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다
달라진 것은 머리스타일이나 웃을 때 생기는 주름 같은 것 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자,
눈물이 왈칵 올라올 것 같아 이내 덮었다.

잃은 것은 이제 잃었다고 말하기 조차 무색할 만큼
저만치 아득하다.
 
또 언제고 오겠지,
언제고 왔다가 또 그렇게 사라지겠지,

한나절 잠시 머물다 흩어지는 빛 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머물다 흩어져 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것은 곁에 잠시 머물뿐, 흘러 가는 길 위에 놓여 있다고,
곁에 머무는 그 잠시 동안이라도 그 아름다움을 잊지 않겠다고,
이제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