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blah
평범하게
acowa
2008. 9. 16. 00:08
난 어릴 적 부터 추석이면 TV에서 줄줄이 나오는 특집 방송이며, 연말마다 시끌벅적 요란하게 해대는 시상식이며
하다 못해 새 학기 어수선한 분위기조차도 별로 안 좋아했다.
뭐랄까 - 그냥 차분하지 않고 붕 떠 있는 기분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겨울마다 거리에 캐롤이 울리는건 좋지!)
그냥 잔잔한게 좋아 -
아무 일 없는, 아무 날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어느 날 처럼 특별히 요란하지도, 어수선하지도 않게,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루가 좋더라 나는.
아무 날 도 아닌데, 이유없이 기분 좋은 그런 날이 나한텐 더 오래 기억에 남아 항상.
특별히 별 일 없는데 괜히 기분 좋은 그런 날 있잖아,
언제인지 다시 기억하려고 해도 잘 기억도 안 날 만큼 가물가물하게 생각나는,
달력에 표시하려면 한 200일쯤은 될 것 같은 그런 평범한 날,
집에 가다가 우연히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하는 그런 날.
난 그렇게 살고 싶다.
잔잔하게, 평화롭게, 평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