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blah

nothing

acowa 2008. 10. 26. 01:37
 열차는 신도림역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고, 나는 신도림역의 끝과 끝에 있는 양쪽 출구를 번갈아 올라갔다. 그러는 새 사람이 좀 줄었던가, 빨리 가야겠다는 조급한 마음도 없고, 읽던 책이나 천천히 보며 기다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나무에 기대 서 있었다. 두 개의 콜택시 회사에서 거절 당하고, 승차거부를 열 번쯤 당한 것 같다. 대체 서울 택시들은 왜 이모양인거야, 제주도 같았으면 어림도 없을 일. 갑자기 비교하는 것도 한심하다. 그렇게 생전 처음보는 골목을 한 시간쯤 쏘다니다 천 원을 얹어주고 택시를 탔다. 오늘이 토요일이라는걸 생각하니 그래도 기분이 괜찮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일.

 이런건 내일이면 지울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