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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의 불안

acowa 2008. 11. 6. 22:29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자신을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하는 엄청난 일이 아닌가. 책을 읽다 문득 사랑이라는 감정의 불안에 대한 생각에 사로 잡혀 책장을 잠시 덮어두었다.

 사랑을 하면, 보통은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큰 감정의 동요로 다가오고, 감정의 기복이 가파른 그래프를 그려 나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사랑을 하지 않는 상태가 오히려 더 안정되고, 편안한 자신 본연의 모습인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언제나 '아, 저여자는 지금 사랑하고 있나봐'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어했던 생각들이 조금 멀어진다. 사랑이 그렇게 불완전한 것이고 불안정한 것이라는것이, 몰랐던 사실도 아닌데 갑자기 불안해지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것이라 믿었는데,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일까. 사랑의 본질을 의심하게 되면서 부터일까, 아니면 완전한 사랑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인가.

 다시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을 그만두는 일도, 아니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를 갖는 것 조차, 갑자기 나는 두려워진다. 사랑을 두려워 하게 되다니,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