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blah
두렵다 말 할 수 있는 용기
acowa
2008. 11. 12. 22:43
두렵다고 말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무엇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입 밖으로 내뱉은 그 순간, 나는 바로 두려움이 나를 온통 집어 삼켜버릴것만 같은 공포에 시달렸다. 인정하는 것 - 나는 그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이에게 곡해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어, 나는 먼 길을 돌아갔다. 그러나 돌고 돌아 지금 이렇게 제자리에 다시 돌아오고 보니, 지난 시간동안 나의 모습이 한 없이 안쓰러워지는 것이다. 내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질 무렵, 나는 그 무게에 눌려 점점 발 밑으로 서서히 꺼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가라앉는 것은 나 뿐 - 모든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그마저도 너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것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