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wa
2008. 11. 20. 00:59
아무것도 적을 수 없다.
한 시간 째 커서가 깜빡 거리는데, 아무것도 적을 수가 없다. 심지어는 제목조차도 적어지지가 않는다. 못다한 말과 생각들은 안에서만 맴돌다 사라져버리고, 도무지 밖으로는 나와주질 않는다.
언제냐 대체, 언제가 되어야 하지?
어차피 언젠간 겪어야할 것들이라면 차라리 하루 빨리 겪어내고 싶다. 마주하고 싶다. 똑바로 마주서서 온 몸으로 내 그 비를 다 맞아주겠다. 그렇게 흠뻑 젖고서, 완전히 다 젖고 나면, 그 때는 볕드는 곳에 나를 누이고 바람을 쏘일텐데.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폭풍우를 기다리는 마음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