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에 늦으면 마구 화를 내는거야, 그녀가 민망하게.
삐져있는 그녀에게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줄 아느냐고 화내는거야,
그녀가 아프다고 하면 언제나처럼 한 손은 그녀의 손을 꼭 움켜쥐고,
괜찮아질거라며 한 손으로는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거야.
한 여름 늦은 밤엔, 막차시간을 놓치기 직전 까지 함께 하는거야,
그리고 막차를 타기 위해 마라톤 하듯 달려가서
그녀를 태워 보내는거야. 아쉬움만큼 마음도 커지잖아?
그녀랑 데이트를 할 때는 거울 보다 그녀 얼굴만 바라보는거야,
주위여자를 힐끔 쳐다보는척 한 다음 그녀가 토라지면,
역시 그녀가 최고 이쁘다고 말하며 볼에 뽀뽀를 해주는거야.
그녀에게 정말 잘해줘야 해.
그녀하고 정말 행복해야 해.
그녀에게 정말 사랑 받아야 해.
대신
정말 행복한 대신,
나란 존재가 있었다는건 기억해주기다,
안녕. 내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