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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미성년


 어쩌면, 지금은 모두에게 겨울인데, 그 겨울 안에 나 혼자서만 겨울인 듯, 아 - 나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그런 과정을 겪고 시간을 지나 결국 이런 겨울을 보내는 것인데, 나는 매번 왜 이리 어쩔 줄 모르는 것일까 - 

 좀 더 태연해져도 좋다. 좀 더 의연해져도 좋겠다. 바람은 곧 잦아들고, 겨울의 깊은 잠을 지나 봄이 되면 싹을 틔울 것이 분명한데, 조급한 마음으로 섣불리 자신을  몰아내지 않아도 될 일이다. 좀 더 느긋하게. 좀 더 차분하게. 나는 좀 더 어른스러워지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어 엉엉 소리내 울 수 있던 내 모습이 그립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에 가슴 한 켠이 너무나 서늘하지만, 어쩌겠는가 -.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잊혀지는 것들과 잊을 수 없는 것들이 남고, 나는 되고 싶지 않았던 어른이 된다.

 어른스럽다고, 성숙해졌다고, 그런 칭찬따위 듣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