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한 해를 휴학하고 다시 다니는 학교는 영 적응이 되지 않았고, 넘쳐나는 심화 전공과 복수전공 과목 과제들로 힘겨워 하던 어느 날, 그마저도 마음의 상처로 쉬이 넘어가주지 않던 그 5월 어느 즈음...도무지 바람을 쐬지 않고는 수업을 못 듣겠다 싶어 수업을 땡땡이 치고 무작정 달려간 바다.
도무지 이 기분으로는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며 친구들을 선동해 차에 태우고는 열심히 달려간 바닷가에서 어찌나 신이 났던지, 몇 시간 후 과외를 하러 가야 하는 것도 잊은 체 갑갑한 마음에 신나게 바람을 쏘이고 왔다. 4학년이 되어서도 수업을 땡땡이 칠줄은 몰랐다며 깔깔깔 웃고는, 결석을 만회하기 위해 남은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밤을 새웠던 날들...
일본에서 2년 넘게 회사를 다니던 친한 친구가 한국으로 오게 되서 오랜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반가운 이야기들... 문득 예전 생각이나 사진을 뒤적거리다, 옛 생각으로 눈가가 시큰거릴 만큼 그리움이 가득 차 가슴이 먹먹했다. 뭐...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절은 있겠지만, 유독 과거를 그리워하는 내가 못나보이는건 왜 일까. 나는 항상 미래보다 과거에 사는 사람인것 같구나.
blahbl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