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쥰세이의 얘기를 듣는 게 좋았다.
강변 길에서,
기념 강당 앞 돌계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찻집에서,
우리들의 바에서.
쥰세이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누구한테든,
당황하리만큼 열정을 기울여 얘기했다.
항상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했고,
그 이상으로 이해받고 싶어했다.
그리고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 싶으면
갑자기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곤 했다.
말로서는 다 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느닷없이 나를 꼭 껴안곤 했다.
나는 쥰세이를 헤어진 쌍둥이를 사랑하듯 사랑했다.
아무런 분별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