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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누구의 무엇도 아닌 나

이번 브레이크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다. 오랜 시간, ‘나는 왜 -할까‘ 하는 고민들에 늘 흔들렸고 그에 대한 주변의 반응에 흔들렸으며 그러니 나를 고쳐야 한다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나 자신이 아주 흔한 사고방식을 가진 편은 아니며 그러니 자연스레 타인에게 다름으로 인한 지적을 받을 일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 해서 그것이 틀렸다거나 고쳐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조금은 유별난 사고의 흐름을 깨닫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달라서 튀어나온 그 부분이야말로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타인의 이해도 인정도 필요로 하지 않은 고유의 나 자신일 뿐이며 나는 그 다름으로 인해 존재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나는 이 해답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보낸건지도 모르겠다. 내 안의 오랜 인정욕구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서 비로소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누구의 인정도 이해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나 자신이 된다는 것. 이 느낌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