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생애 꼭 하루 뿐인 특별한 날 2 생일을 응급실에서 맞이하는, 평생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을 했다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뿌듯함까지 얹어서, 내 스물 여섯의 생일은 그렇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되었다. 생일 하루 전, 선물처럼 당첨된 시사회에 언니와 모처럼 기분 좋게 갔다가, 영화 보는 도중에 갑자기 몸살기운이 밀려 들어 안절부절 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내가 좀 그렇다. 아파도 적당하면 참는다고 해야하나, 이건 미련한건지, 아니면 고집인건지. 여하튼 영화 시작 20분만에 시작된 그 몸살 와중에도 웃고 박수쳐 가며 재밌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나오자 마자 밀려드는 바람에 잔뜩 오한이 들어 몸까지 바들바들 떨려오고,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쯤 지나니 슬슬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환승역에서 지하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