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is (1)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5 AM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창문으로 빛이 희미하게 새어들어와 눈가에 어슴푸레 빛이 닿을라치면 단 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뜨게 되었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기 위해 일찍 일어난다. 지금 일어나야 조금 이라도 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무언가 꼼짝하기 싫은 자신을 억지로 구겨넣어 몸을 일으키고, 내키지 않는 걸음을 해야 하는 그 순간 까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라고 해야겠지. 눈 뜨기가 무섭게 세수도 마다하고 밥부터 차리기 시작해서, 밥이 되어가는 동안 한 손에 든 씨리얼을 해치우고, 관심도 없는 뉴스를 틀어놓은 채 멍하니 앉아 듣는 둥 마는 둥 밥을 먹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