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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 holic 요새는 뭘 집으면 다 회색. Grey holic 인가 - 누군가는 내게 pink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 때문 아니야? 라고 하기도..ㅎㅎ 보트넥이거나, 오프숄더 이거나 소박한 기럭지라 할지라도 레깅스랑 플랫슈즈는 포기할 수 없다지요, 갑자기 날이 추워지니 저런 포근한 가디건이 입고 싶다 하악하악 그런데 나 정말 명품 밝히는 여자도 아닌데 말이야, 5만원 넘는 가방은 사본적도 없는데, 왜 그런지 샤넬백은 하나 쯤 꼭 갖고 싶더라, 너무 이쁘잖아 이건.
혼자 살기 3일 내내 서점으로 출근했다. 이번 휴가 계획 중 하나가 '하루에 책 한 권씩 보기'('읽기'가 아니라 '보기'다;)였는데, 목표 이상으로 책들을 해치워나가고 있다. 사실 바쁘디 바쁜 일정 속에 서점에 3일 연속 출근하게 된 이유는 박지영씨의 신간을 사기 위해서였다. 박지영씨는 내가 근래 들어 가장 좋아하고 또 닮고 싶은 분. 그녀는 잡화를 모으는게 취미인, 한 때는 웹 디자이너였던, 웹 기획자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여행을 하는. 이 쯤이면 내가 왜 그녀를 좋아하는지 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 25일 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께 처음 서점에 갔는데 아직 책이 깔려있지 않아 돌아오고, 어제 다시 부푼마음으로 갔더니, 역시나 입고는 되었으나 재고가 없다는 것. 집에 가는 길에 책을 볼 ..
Dirty cash 2 약속시간 보다 좀 일찍 도착한 탓에 여기저기 어슬렁 거리던 차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건 또 누군가...살짝 귀찮은 듯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했더니, "***씨 되세요?" "네" "아 네 지금 혹시 많이 바쁘신가요?" "네????누구신데요?" 모르는 번호라 살짝 불쾌한 듯 되물었더니, 대뜸 정중히 FM을 대며 학회장이란다. 나보다 두 살 아래인 후배 녀석. 이 녀석으로 말할 것 같으면 OT때 얼굴 좀 텄다고 얼굴 볼 때마다 "누나, 밥~"을 외치던 녀석이었는데, 고것이 괘씸해서 내가 그 때마다 '선배들은 땅 파면 돈나오냐'며 구박깨나 했던 후배다. 물론 그런 녀석이라 밥은 한 번도 사지 않았다. 까짓거 한 번 사줄 수도 있었는데, 기어이 안 샀다. 못 사준게 아니라 안 사준게 맞다. 그러고는 가끔..
평범하게 난 어릴 적 부터 추석이면 TV에서 줄줄이 나오는 특집 방송이며, 연말마다 시끌벅적 요란하게 해대는 시상식이며 하다 못해 새 학기 어수선한 분위기조차도 별로 안 좋아했다. 뭐랄까 - 그냥 차분하지 않고 붕 떠 있는 기분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겨울마다 거리에 캐롤이 울리는건 좋지!) 그냥 잔잔한게 좋아 - 아무 일 없는, 아무 날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어느 날 처럼 특별히 요란하지도, 어수선하지도 않게,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루가 좋더라 나는. 아무 날 도 아닌데, 이유없이 기분 좋은 그런 날이 나한텐 더 오래 기억에 남아 항상. 특별히 별 일 없는데 괜히 기분 좋은 그런 날 있잖아, 언제인지 다시 기억하려고 해도 잘 기억도 안 날 만큼 가물가물하게 생각나는, 달력에 표시하려면 한 200..
여름 다가고 드디어 몸보신 얼마 전부터 몸이 영 시원찮은 것이 몸보신 한 번 해야겠다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러니 저러니 바쁘지도 않은데 삼복 다 넘기고 이제서야 그 유명한 토속촌 삼계탕을 잡수셨다능. 국물이 걸쭉한 것이 감기로 몇 주 째 골골중이었는데 정말 굿. 목도 안 좋아서 어제는 밤 새 마른기침을 하느라 잠도 설쳤다, 그래도 뜨끈한 걸 먹었더니 한 결 부드러워진 듯. 나오자 마자 국물을 허겁지겁 한 스푼 떠 넣으면서 맛있다 좋아라고 먹었는데 다 먹고 보니 혓바닥 다 데었다. 멀어서 so 귀찮았지만 역시 오늘 다녀오길 잘했다, 연휴 마지막 날 인데도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것이 여름에 안오길 다행이지, 운이 좋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줄이 또 한 줄이다. 음식 나오고 부터는 말 한마디 안하고 먹느라 정작 ..
대화 갈수록 대화가 어렵다. 대화 對話 명사 발음〔대ː-〕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대화. 대화가 되지 않는다.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되지 않으니 너무 답답하다. 나의 이야기를 전달 할 수가 없고, 상대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입이 안열리는 것도 아니요, 귀가 닫힌것도 아닌데, 대화가 되지 않는다. 처음엔 뭐랄까, 그냥 소통(이란말은별로안좋아하지만;)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과, 나의.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하는 대화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되지 않기를 여러 차례, 갑갑하고 먹먹한 기분이다. 요새는 그러다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어차피 전달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워졌..
그댈 사랑하지 않아요 그댈 사랑하지 않아요 그대와 첨 만났던 그날이 언제쯤이었는지 그대와 함께 걸었던 그길은 어디쯤이었는지 아무것도 내겐 남아있지 않은 기억인데 별것도 아닌데 바보처럼 그대는 아직도 내 생각 하는지 그러고 있는지 그대가 줬던 그 반지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은 내맘 알고있는지 아나요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줘요 말하지 않아도 밉나요? 이런 내 모습이 그러지 않아도 제발 미워해요 그댈 사랑하지 않아요 이젠 사랑하지 않아요 정말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했던 기억 모두 지워요 솔솔파미파 레시시 도 솔솔파미 시솔 도 솔솔파미파 레시시 솔시 도 솔솔파미 시솔 도시라시 솔미미 도솔파 파레레 시도 솔미미 레도레미파솔 도솔라시 라시도라솔파 솔라시솔파미 라시도라솔파 미시솔 + 누드 사운드 유닛이라는 밴드의 노래. 가..
말랑말랑한 그녀의 음악취향에 대하여 3년 쯤 전이던가, 소울메이트라는 시트콤에 흠뻑 빠졌었다. 그 시트콤이 워낙 수작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OST가 200% 내 취향인 영향이 컸는데, 그 때 처음 잡식성인 내 음악취향중 하나가 일렉트로니카, 보사노바, 등등인걸 알게 되었다. - 대체 그 음악감독은 뉘신지 음악 고르시는 센스만 봐도 반할지경 ㄷㄷㄷ - 그러고 또 힙합과 소울, 재즈와 최신 인기가요 등등을 넘나들며 잡다하게 듣다 드문드문 내 취향의 완소곡 들을 하나씩 알게됬는데, 어라, 알고보니 그동안 알음알음 좋아했던 그룹들이 모두 시부야계라는 것에 깜놀! 유로풍 하우스음악과 함께 시부야케이까지 너무 심취하셔서 일본가서 살고 싶을 지경. 전에 일본에 갔을때 음식이나 건물들, 문화, 하다못해 기후까지도 마음에 드는것이 나하고 좀 맞는다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