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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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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때가 오겠지... 그때가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나는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ㅡ
상실의 시대 마치 내 몸이 두개로 갈라져서 밀고 당기는 듯 한 느낌이 들어. 한복판에 굉장히 굵은 기둥이 서 있어서, 그 주위를 빙빙돌며 술래잡기를 하는거야. 꼭 알맞은 말이란, 늘 또다른 내가 품고 있어서 이쪽의 나는 절대로 따라잡을 수가 없게 돼.
무라카미 하루키와 눈을 감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군것질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고구마나 견과류 같은 할머니 간식이 오히려 내 취향. 물론 그런 나도, 유일하게 먹는 과자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눈을 감자'. (두둥) 놀랍게도 내가 눈을 감자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일본의 대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었다. 뭐 이게 웬 소 풀 뜯어먹는 소린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눈을 감자 , 마음의 동요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슬픔이나 고독감을 넘어선 , 나 자신의 존재를 부리째 뒤흔드는 듯한 , 깊고 커다란 물결이었다. 그 물결의 일렁임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었다. 나는 벤치의 등받이에 팔꿈치를 대고, 그 일렁거림을 견뎌 내고 있다. 아무도 나를 도와 주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구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내가 그 누..
상실의 시대 "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지도 몰라. 난 굉장히 완벽한 걸 원하고 있거든.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해. " " 완벽한 사랑을? " "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 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것. " " 난 그렇게 해서 받은 것만큼 어김없이 상대방을 사랑할꺼야 "
하루키의 여행법 지도를 펴놓고 내가 아직 가 본 적 없는 곳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녀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처럼 마음이 자꾸만 끌려 들어간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느껴진다. 아드레날린이 굶주린 들개처럼 혈관 속을 뛰어 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부가 새로운 바람의 산들거림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문득 떠나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느낀다. 일단 그곳에 가면, 인생을 마구 뒤흔들어 놓을것 같은 중대한 일과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