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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이동병원에는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 의사가 있었는데, 그는 대통령도 만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그는 강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나요?" 그러자 이 의사는 어금니가 모두 보일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을 맞은 것 처럼 온 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짜릿해졌다. 서슴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 의사가 몹시 부러웠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말할 수..
A beautiful mess You've got the best of both worlds 당신에겐 멋진 두 능력이 있죠. You're the kind of girl who can take down a man, 당신은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릴 줄 아는 여자죠. And lift him back up again 그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도하구요. You are strong but you're needy, Humble but you're greedy 당신은 꿋꿋한 척 하지만 약하고 소박하지만 욕심도 많죠. And based on your body language, And shouted cursive I've been reading 당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내가 흘겨 쓴 글씨를 보면 Your style is..
차가운 손 여러가지 이유로 요새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 자꾸 숨어드는 자신을 간신히 간신히 끌어내 보지만, 지나 온 듯 돌아보면 아직 그자리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갑자기 글을 써야 겠다는 기분이 들어 보던 책을 덮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새로운 무언가를 쓸 수 있는 마음은 아니고, 임시 저장되어 있는 작성중인 글들을 조금씩 건드리다가, 아무것도 마무리 짓지 못한 체 임시 저장 버튼을 눌러버렸다. [임시저장] 딱지가 붙은 제목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 그 글들을 다 담아낼 수 없는 까닭을 알 듯도 했다. '예민한 여자', '연애', '숙면', '10년 후에 들려줄 내 이야기' , '버려야 할 것' 따위의 것들. 지금의 내 손은 너무 차가워져 버려서, 손 끝에서 저런 이야기들이 써 내려가 지질 않는다.
나 vs 나 언젠가, 누군가는 나에게 '아직도 그런 말랑말랑한 글을 써대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냐' 라고 했던 적이 있다. 웃으며 한 말이고 웃으며 들은 말이라 쉬이 넘겼지만, 오히려 처음 들었을 때 보다 그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져 내 안에 묵직히 자리잡고 말았다. '자기연민'이라. 내가 가장 잘 쓰는 말 중에 하나는 '그런게 아니라~'.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행동이나 말이 곡해되거나 할 때, 나는 지독히도 나의 의도나 진심을 설명하려 애쓴다. 모르면 몰라도 좋으련만, 굳이 나는 내 마음 깊은 곳 바닥까지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고, 그래서 완연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끝끝내 접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어느 순간 나의 의도나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빠른 속도로 싸늘하게 식어가다 이내 방관자..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 누구든 '갈게'하고 돌아서면 '응'하고 대답해주고 '안녕'하고 말하면 '그래'하고 내가 먼저 돌아서고 그렇게 가볍게 살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go for it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 하기로 하자. 지금은 그냥 이대로 그냥 한번 가보는 거다. 미리 준비 하고 예측한다고 해서 삶이 어디 호락호락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굴러가 주던가. 그리고 내가 원했던 방향이 어딘지도 모르는 채로 나는 지금 여기 도착해 있지 않은가.
도마뱀 우린 이제 괜찮아-.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생각해 오다가 실행에 옮긴 단계니까 이제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자. 아직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어. 조금씩 기어가듯이 조금씩이라도 좋은 생각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을 늘리자.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다고 할 수가 없어. 지금은 아무리 이상한 모습이라도-
낫지 않는 병 나에겐 낫지 않는 병이 하나 있다. 나은 듯 잊어버릴 때 즈음 어느 곳에 잠복해 있다, 나도 모르는 새 마음과 몸 이 곳 저 곳으로 전이되어 온통 나를 휘어감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사그라 들고 마는, 영원히 죽지도 낫지도 않는 그런 병. 지난 겨울을 지나오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동안 나 자신의 면역력도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영영 다시 겪지 않겠거니 했던 것이, 가만히 제 몸을 웅크리고 숨어 있다 나 자신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틈을 타 문득 문득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미련하게도, 가라 앉음을 사라짐으로 나는 잘못 이해했다. 생명력이 넘치는 봄 빛에 내 안의 남은 찌꺼기 조차 나는 말끔끔히 증발해 버렸다고 믿었다. 단지 사라짐이 아닌, 내 안의 평안으로 가라앉게 된 것임을, 언제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