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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of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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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그녀의 책과, 델리스파이스의 오랜 노래, 그리고 몇 가지 기억들에 기대어 숨을 고른다. 그 밤, 그 거리의 풍경과 냄새와 걸음 걸음의 발자국 소리가 생생히 스치고, 그 다음엔 누구의 것인지 모를 마음이 스친다. 다 기억할 수 조차 없는 그 날의 이야기들. 찰칵, 하는 셔터음, 그리고 가슴이 저릿할 만치 활짝 웃고 있는 기억속의 나. 무엇이 나를 그토록 웃게 했을까. 과거에 기대어, 나는 미래에 살고 있다. 오지 않을 것들과 다가올 것들을 미리 느끼면서, 나는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모른체 한다. 무엇인가가 잘못된거다 - 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좋다. 무언가 더 바른 상태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 나에게 위안이 된다. 오늘, 소금끼를 머금은 끈적한 바닷바람도 없이,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며 출렁이는 바닷물과..
오늘은 그런 날 오늘은 술술술 글이 잘 써지는 날. 그러나 하나도 공개할 순 없지요. :P
그 남자 그 여자 "그냥 있을까.. 아니면 나 먼저 갈까?" 이런 날은 아무래도 남자가 혼자 있고 싶어 할 거 같아서 여자는 그렇게 물어봅니다. 무슨 일인지 알 순 없으나.. 어쨋든 여자와 남자 둘 사이의 문제는 아니고, 아마 회사 일인 듯 한데, 어차피 물어도 대답은 안 할거고.. 그리고 이럴 때는 으레 혼자 있고 싶어 했었고.. 그런 생각 끝에 여자는 이미 핸드백을 집어든 상태. 남자는 예상대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럴래? 그럼 오늘은 먼저가고 내가 내일 전화할께."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에는 언뜻 고마움 같은 것도 나타납니다. '혼자 있고 싶어 하는거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런마음. 먼저 간다고 말은 했지만 혼자 남겨두는 것도 혼자 가야 하는 것도 못내 아쉽고 서운한 여자 그래도 애써 표정을 감추며 손을 흔듭니..
채널 어니언 누군가 그러더군요. "혼자 설 수 있으려면 강해져야 하는거야" 하지만 지나치게 강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혼자서만 서 있고 싶지도 않구요. 적당히 약해서 둘이 기대야만 설 수 있는, 상대방에게 응석도 부리고 위로도 해줄 수 있는, 그런 온기가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상실의 시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수 없었다. 게다가 솔직하게 말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때가 오겠지... 그때가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나는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ㅡ
바이러스 어제 얻어온 프로그램을 깔아 볼까 싶어 USB를 꽂았는데, 갑자기 늘상 잠잠하던 백신 프로그램이 떴다.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다. 산지 반 년도 안된 노트북에 바이러스 따위라니. 집에 돌아와 귀걸이를 빼며 거울을 보는데, 아랫 입술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수포가 3개나 올라와 있다. 벌써 입술 아래로 번진 상태. 요 며칠 내 피곤하다 싶더니, 바이러스가 도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내내 잠복해 있다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이렇게 보란듯이 기막힌 타이밍에 나타난다. 나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까. 내가 알지 못하게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는 어느정도 일까. 백신을 깔고 백업을 해둘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몸과 마음은 그 흔한 백신이나 백업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덜컥, 바이러스에 감염..
now 노래가 가득담긴 외장하드 10만원 도서 상품권 에그타르트 칭찬 더블 사이즈 침대 4박 5일 굴하지 않는 배짱 그녀 그 너그러움 노래방 사과 회색 스웨터 왕복 항공권 편지 5월의 햇살 찜질방 7번 볼 수 있는 영화 자동차 믿음 완전한 대화 딸기 사소한 것에 마음 두지 않는 여유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