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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of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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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더 이상 감정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지. 실제로도 잊어버려. 하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공기중에 섞여있는 그 감정의 먼지들이 날아다녀. 호흡을 할때마다 뭔가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그게 뭔지는 잊어버렸어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을수는 없어도 그런것이 세상에 존재하는거야. 불행하게도.
밀리언달러 초콜릿 내가 가지고 있는 은으로 만든 목걸이는 샤워할 때도, 잘 때도 빼놓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매일 아침 천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보다, 매일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며 아껴달라고 조르는 은이 좋다.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시들어버리는 꽃이라거나 유통기간이 너무나 짧은 모짜렐라 치즈, 조금만 오래 놔두면 맛이 변해버리는 와인... 그리고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흘리는, 쉽게 행복해지는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 반짝 빛나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바로 지금 이 순간.
C 한동안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는갑다. 조금 더... 이대로 나를 두어야 한다.
잡담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어서 창을 열어 놓고서는 한참을 지나도록 멍하니 있다. 무언가 이야기를 풀고 싶지만 마땅한 주제가 있거나 그렇다고 내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그냥 누군가를 붙잡고 한참을 떠들고 싶은 모냥이다. 아마도 어떤 낯선 사람에게.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주는 매력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정보 없이 내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고 비춰진다는 점 일거다. 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므로, 내 이야기가 조금은 더 투명하게 전달 되지 않을 까 하는 나의 기대, 혹은 바람.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짧은 몇 마디 에도 내 의도나 진심이 전달된다는 점이 좋은데, 어떤 때는 이렇게 전혀 나를 모르는 사람이 주는 느낌..
  언젠가 너에게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고 되뇌였던것 기억할까. 나는 마치 연애의 실연을 겪고 있는 것 처럼 마음이 아파. 나의 둔함과 가벼움이 몸서리 쳐질만큼 싫고 싫어서 오늘은 잠을 잘 수가 없네. 나는 대체 뭐하는 애 였니, 하고 자신을 탓해 보아도 이 밤의 무게는 조금도 줄지 않아. 지나오는 길에 혹시 누군가의 운동화 뒷꿈치라도 밟지는 않았는지 나는 밤 새 생각할 것 같아. 나도 모르는 새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으니까. 갑자기 생겨버린 이 공백을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이 마저도 너에게 묻고 싶은 나는 진짜 바본가봐. 바보가 된 기분이네 정말. 바보였어 내가. 미안해. 진심으로.
Thank You 너에게 나 너무너무 많은 얘길 했나봐 나도 모르는 내 속의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 마음을 앞서 내가 말을 앞서 숨이차 그래도 남아있는것 같아 왠지 해도해도 내 맘 알아줄 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덧나기만 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단 모자란게 나아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이 말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많이 돌아와 잊고 있었던 말 정말 고마워 왠지 해도 해도 네맘 보여줄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쌓다가 무너지는 내 마음 차라리 그것보단 부족한게 나아 그래 꼭 하고 싶은 이 말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미안한 그만큼 미뤄둔 그만큼 정말 고마워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멀리 돌아와 잊을뻔 했던 말 정말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어느 일요일 오후의 조각 일요일 오후, 조금 졸리다 싶을 만큼 느릿 느릿 짐을 하나 둘 챙겨넣고 옷장을 정리하다 문득 답답해져 창문을 열었더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운동장의 아이들 소리, 적당히 차가운 공기가 뒤섞여 묘하게 편안한 일상의 배경음이 된다. 아, 일요일이구나- 문득 깨닫고, 모처럼 일요일의 느긋함을 즐기고 있다는 기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느긋한 기분으로 주말을 보내는 것이 얼마만인가, 놀라웠다. 그간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마음이 시달렸을까. 내 지나온 시간엔 조급함 뿐이었던 것 같다. 푹 잤다는 느낌이었지만 유쾌하지 않은 꿈. 별로 배가 고프지도 않아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가, 쿠키를 한 개 먹고, 전 날 끓여둔 계란 죽으로 요기를 하고, 또 짐 정리를 하다가, 귀찮으면 또 음악을 듣다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나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 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새 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닐거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얻기위한 대가이자 수업료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 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