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box (46)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마뱀 우린 이제 괜찮아-.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생각해 오다가 실행에 옮긴 단계니까 이제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자. 아직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어. 조금씩 기어가듯이 조금씩이라도 좋은 생각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을 늘리자.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다고 할 수가 없어. 지금은 아무리 이상한 모습이라도- 나는 더 이상 감정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지. 실제로도 잊어버려. 하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공기중에 섞여있는 그 감정의 먼지들이 날아다녀. 호흡을 할때마다 뭔가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그게 뭔지는 잊어버렸어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을수는 없어도 그런것이 세상에 존재하는거야. 불행하게도. 밀리언달러 초콜릿 내가 가지고 있는 은으로 만든 목걸이는 샤워할 때도, 잘 때도 빼놓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매일 아침 천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보다, 매일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며 아껴달라고 조르는 은이 좋다.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시들어버리는 꽃이라거나 유통기간이 너무나 짧은 모짜렐라 치즈, 조금만 오래 놔두면 맛이 변해버리는 와인... 그리고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흘리는, 쉽게 행복해지는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 반짝 빛나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바로 지금 이 순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나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 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새 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닐거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얻기위한 대가이자 수업료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 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강하다는 건 이를 악물고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다는 거야. love & free 사야카의 웃는 얼굴이 좋다. 주절주절 나 잘난 소리를 끄적거리기 전에 우선 이 여자를 기쁘게 해주는 일부터 시작해야지 "제 여자 하나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자는 내 나라도 이 지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내 마음을 꿰뚫고 지나갔다. 퇴행 그녀는 점점 퇴행적으로 변했다. 유아 발음을 하기 시작했으며, 칭얼대는 횟수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에는 곧잘 하던 젓가락질이나 사진찍기 같은 것들이 상당히 서툴러져갔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각종 상황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매 순간 새로운 항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사람과의 전화 통화가 하루에도 수 십 번이지만 매 번 새로운 것은, 바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렇게 나약해져갔다. 거의 아무것도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저항력이 떨어져있을 때, 그러니까 사랑에 빠져 있어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때 쯤 이별이 찾아왔다. 감기 세상 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 때가 있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살아있는 일이 그래도 행복한 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 감기는 늘 휴가 였다. 그렇게 아프면서 뿌리가 영글어가는 식물처럼 키가 자라는 느낌, 이 감기가 지나가면 나는 또 이전의 내가 아닐것이다.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