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box (46)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듬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두려워 하지말고 부딪혀나가. 몸으로 팡팡 부딪히는거야. 우린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너에게는 너만의 리듬이 있어. 그것을 소중히 여기면 주위가 아무리 변해도 너는 너인 채로 있을 수 있어. 하루키의 여행법 지도를 펴놓고 내가 아직 가 본 적 없는 곳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녀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처럼 마음이 자꾸만 끌려 들어간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느껴진다. 아드레날린이 굶주린 들개처럼 혈관 속을 뛰어 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부가 새로운 바람의 산들거림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문득 떠나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느낀다. 일단 그곳에 가면, 인생을 마구 뒤흔들어 놓을것 같은 중대한 일과 마주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게 인생이란 운동장 같은 것이다. 입구도 출구도 없고 물론 어딘가에는 있을테지만 있어도 별 의미가 없다. 무질서하고, 전진도 후퇴도 없다. 모두들 그곳에서, 그저 운동을 할 뿐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 후회하지는 않으련다. 혼자 금 밖에 남겨진 자의 절박함과 외로움으로 잠깐 이성을 잃었었다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 저지르는 일마다 하나하나 의미를 붙이고, 자책감에 부르르 몸을 떨고, 실수였다며 깊이 반성하고, 자기발전의 주춧돌로 삼고, 그런 것들이 성숙한 인간의 태도라면 미안하지만, 어른따위는 영원히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 약속 시간에 늦으면 마구 화를 내는거야, 그녀가 민망하게. 삐져있는 그녀에게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줄 아느냐고 화내는거야, 그녀가 아프다고 하면 언제나처럼 한 손은 그녀의 손을 꼭 움켜쥐고, 괜찮아질거라며 한 손으로는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거야. 한 여름 늦은 밤엔, 막차시간을 놓치기 직전 까지 함께 하는거야, 그리고 막차를 타기 위해 마라톤 하듯 달려가서 그녀를 태워 보내는거야. 아쉬움만큼 마음도 커지잖아? 그녀랑 데이트를 할 때는 거울 보다 그녀 얼굴만 바라보는거야, 주위여자를 힐끔 쳐다보는척 한 다음 그녀가 토라지면, 역시 그녀가 최고 이쁘다고 말하며 볼에 뽀뽀를 해주는거야. 그녀에게 정말 잘해줘야 해. 그녀하고 정말 행복해야 해. 그녀에게 정말 사랑 받아야 해. 대신 정말 행복한 대신, 나..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아, 일어나고 싶지 않아, 오늘이 안오면 좋을텐데,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나는 말한다, 나는 어린애라서 이별의 의미를 몰랐다. 아마도 영원히 알 수 없는 타입이리라, 언제나 똑같은 곳에서 돌뿌리에 넘어져 운다. 해는 기울고 여름은 가고 신문처럼 구겨진 나는 어디에든 숨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 여름은 가고 해는 기울고 그림자처럼 가벼워진 나는 어디로든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지 목숨보다 가벼운 나는 세월보다 무거운 너를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았지 사랑도 저문다는 것을 겨우 알 것도 같았지 이전 1 2 3 4 5 6 다음